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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사우(文房四友)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 - 한국 독자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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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빈낙도 댓글 0건 조회 312회 작성일 23-10-3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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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께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이 책을 천천히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틈에 끼어 이 책을 읽기 말아 주세요.

부탁입니다. 그러기에는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아쉽습니다. 독자 여러분과 특별한 시간을 나누고 싶은 욕심이, 제게는 있습니다.

 가까이 두고 계시다가 마음에 상처를 받았을 때, 삶의 의욕이 떨어질 때, 힘들고 외로울 때, 울고 싶을 때 이 책을 펴보셨으면 합니다. 빨리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일주일도 좋고, 한 달이라도 좋습니다. 더 오래 걸려도 상관없습니다.

 이 책에는 우리가 스치듯 지나치곤 하는 일상의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여러분이 익히 알고 계시는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단지 알았던 것을 일상에 쫒겨 망각했을 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은 경이로운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을 감상할 여유가 없습니다. 우리는 매일 회색 콘크리트 건물 숲 사이를 분주하게 오갑니다. 잠시 짬을 내어 소중한 것을 돌아볼 여유조차 없습니다.

 무엇이 이토록 우리를 힘들게 몰고 가는 것일까요?

 우리는 매일 경쟁과 승리를 쫓아 질주합니다. 지나간 길에는 어김없이 수많은 분실물이 떨어져 있습니다. 매일 무엇을 떨어뜨리고 다니는 것일까요?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질주를 멈출 수 없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본말이 전도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찾아 헤매던 행복은 대관절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인생은 유한합니다. 언젠가 우리는 모두 왔던 곳으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두렵습니다. 경험해본 사람이 없어서 더욱 그럴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눈을 감을 때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사실, 그 자체가 더욱 두렵습니다.

 이 책을 쓴 이유는 그 '두려움' 때문입니다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게 제 진심을 말하지 못할까봐 무섭습니다. 저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세상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눈을 감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꿈꿔왔던 일들을  다하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에 몸서리를 칩니다.

 정말이지, 후회없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런 삶이란 불가능하다는 것을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대한 노력하고 싶습니다. 후회를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어떤지요.

 이 책에는 후회하지 않는 삶을 위해, 살아있는 동안 해야 할 일들을 담았습니다. 어쩌면 쉽고, 어쩌면 대단히 어려운 일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또 환경에 따라 양상이 다를 것입니다.

 책을 읽기 전에 우선 마음을 열어주세요.

 이 책은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행복은 거창한 그 무엇에 있지 않다는 것이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우리가 하찮게 여기는 사소한 것에서도 무한한 행복을 찾아낼 수 있다고 여깁니다.  행복은 누군가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닙니다. 왕자님도, 공주님도, 램프의 요정도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습니다. 행복은 우리가 찾아내는 것입니다.

 저는 행복을 찾아내는 데도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훈련이란, 바로 감동입니다. 감동은 훈련받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훈련을 통해 작은 일에서도 감상의 포인트를 이끌어내고, 마침내는 감동해보기시 바랍니다. 이 책이 여러분의 그런 훈련에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여러분의 작은 감동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시 감동시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나로 인해 감동하는 것을 발견하는 것만큼 기쁜 일이 세상에 있을까요? 여러분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 바이러스를 전파해보셨으면 합니다

 행복하세요. 우리 모두 행복해집시다.


2004년 12월 중국에서

탄줘잉 올림


출처 : 탄줘잉지음,김명은옮김,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 위즈덤하우스, 2005,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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