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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사우(文房四友)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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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빈낙도 댓글 0건 조회 316회 작성일 23-10-1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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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류시화

 

시를 쓴다는 것이

더구나

나를 뒤돌아본다는 것이 싫었다.

 

언제나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나였다

 

다시는 세월에 대해 말하지 말자

 

내 가슴에

피를 묻히고 날아간

새에 대해

나는 꿈꾸어선 안 될 것들을 꿈꾸고 있었다

 

죽을 때까지 시간을 견뎌야 한다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다시는 묻지 말자

 

내 마음을 지나 손짓하며 사라진 그것들을

저 세월들을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을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는 법이 없다

 

고개를 꺾고 뒤돌아보는 새는

이미 죽은 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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